‘섭외’는 단순히 누군가를 초대하고 부탁하는 일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는 첫 번째 행위다.
강연에 연사를 모시고, 행사에 게스트를 초청하고, 콘텐츠에 출연자를 섭외하는 모든 과정에는 보이지 않는 설득과 소통이 숨어 있다.
섭외는 예의를 갖추되, 진심을 담아야 하며, 때로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복합적 커뮤니케이션이다.
좋은 섭외는 단순한 요청이 아니다.
왜 이 사람이어야 하는지, 어떤 가치가 함께 창출되는지, 그리고 이 만남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섭외의 성공 여부는 상대가 아닌, 오히려 섭외자의 준비와 태도에 달려 있다.
섭외의 기본은 리서치다.
상대의 이력, 관심사, 최근 활동, 선호하는 소통 방식까지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그 후에는 정확하고 간결한 제안서나 메시지를 통해 전달의 맥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섭외 메일은 짧지만, 그 안에는 많은 정보와 정성이 담겨야 한다.
“모셔오고 싶다”는 요청이 아니라, “같이 하고 싶다”는 협업의 언어로 바꿔야 상대의 마음이 열린다.
특히 바쁜 사람일수록 섭외 메시지의 ‘정확성’과 ‘매력도’는 더욱 중요해진다.
섭외는 거절당하는 과정도 포함된다.
그렇기에 단순히 ‘YES’를 끌어내는 것보다, 거절 이후에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매너와 여유가 중요하다.
정중한 피드백 요청, 감사의 표현, 다음 기회에 대한 여운—이 모든 것이 섭외의 품격을 결정짓는다.
섭외는 마케팅의 일환이자, 브랜딩의 일환이며, 관계의 시작이기도 하다.
콘텐츠의 완성도는 누구를 섭외하느냐에 따라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행사의 분위기, 영상의 신뢰도, 브랜드의 이미지도 결국 사람이 만든다.
그 사람을 어떻게 모시고, 어떤 경험을 하게 할지 고민하는 것이 섭외의 예술이다.
성공적인 섭외는 ‘설득’이 아닌 ‘공감’에서 출발한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도 가치 있는 제안이 되도록 고민할 때, 섭외는 단순한 요청이 아닌 제안이자 기회가 된다.
섭외는 그래서 ‘말’보다 ‘태도’로, ‘논리’보다 ‘진심’으로 완성된다.
디지털 시대에도 섭외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플랫폼이 다양해졌을 뿐,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결의 감도는 여전히 섬세해야 한다.
이메일 한 통, DM 한 줄이 시작이지만, 그 안에는 진정성, 전략, 대화의 기술이 녹아 있어야 한다.
좋은 섭외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시작점이자, 브랜드의 인상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사람은 요청을 기억하지 않지만, 태도는 기억한다.
결국 섭외란, 단순히 사람을 초청하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설계하는 일이다.